정신장애나 이상행동에 대한 의료적 접근은, 다른 신체질환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상 행동은 겉으로 나타난 질병의 증상이고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생리학적 결함에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외과적 수술이나 약물에 의하여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치료적 방법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치료 기법은 주로 의사나 정신의학자들에 의해 실시된다.
신경외과적 치료
최근 뇌 생리학의 발전은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대뇌는 인간의 감각기관과 수의근의 운동을 조절하는 중추뿐 아니라 최고의 정신 기능인 기억, 사고, 판단, 정서 등의 활동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대뇌의 어느 부위와 신 체 기능 사이에는 일대일의 대응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인간의 이상행동을 이 해하는 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대뇌의 전두엽은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 고, 예측하는 일에 관련되는 부위로 알려지고 있다. 전두엽은 정서 감정에 영향을 주는 하위 신경계와 연결되어 있어 정서 감정의 표출에 중 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따라서 전두엽 세포조직의 일부를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거나, 전두엽과 하위 신경계와의 연결을 절단함으로써 지나친 정서·감정의 표 현을 억제하고 미래에 대한 근심·걱정을 덜하게 할 수도 있다(Freeman & Watts, 1950). 그러나 현재로서는 인간의 행동과 뇌의 기능과의 관계에 대하여 알려진 지식이 많지 않으며, 외과적 수술에 의한 치료적 성과가 자연 치유율보다 높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 도 있다(Mettler, 1949). 또한 수술보다는 약물에 의한 효과적 치료 방법들이 제안되어 신 경외 과적 수술은 실용성이 감소되었다.
충격요법
충격요법은 주로 인슐린이나 전기를 사용하여 환자를 일정 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있게 하는 방법이다(Jessner & Ryan, 1941). 충격을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환자는 간질과 유사한 경련발작을 일으킨 다음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우연한 사고에서 발견되었다. 당뇨병을 겸한 정신병 환자에게 당뇨 치료제인 인슐린을 실수로 다량 복용시킨 결과 정신질환의 증상이 많이 회복되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인슐린 충격이 어 떤 이유로 어떻게 치료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련의 인슐린에 의한 충격이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고 있다는 임상적 사실만이 현재 알려졌을 뿐이 다. 인슐린의 다량 복용이 정신질환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에게 위험성이 높고 심한 고통을 주기 때문에 전기충격법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환자의 뇌에 전류를 흘려 잠깐 동안 충격을 주는 방법으로서, 인슐린 충격과 마찬가지로 환자는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발작을 일으킨다. 이 방법은 전기충격과 직접 관련하여 환자에게 주는 정서적 불안정과 고통이 적고, 비교적 안전하며 간편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충격요법이다. 충격요법, 특히 전기충격에 의한 치료는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즉, 환자의 죄책감과 자살의 의사 및 자기 비하 등의 감정을 경감시킨다. 때로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일련의 전기충격에 의한 치료를 받고 완전히 정상을 회복하여 퇴원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효과는 일시적이다. 그러나 환자의 정신 상태를 일정 시간 동안 정상으로 유지시키므로 심리치료의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약물요법
혈관 내에 어떤 유독물질이 투입되었다든지, 뇌세포 안에 어떤 비타민이나 효소가 비정상적으로 농축되어 있으면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을 일으킨다고 보는 가설이 있다(Cott, 1972). 인체 내에 어떤 생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면 행동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은 흔하다 (Goodman & Oilman, 1965; Lindesmith, 1968; Lingeman, 1969). 예컨대, 혈액의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면 말을 많이 한다든지 사람을 때린다든지 평소와 아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또 여성이 생리 중에 짜증이 늘거나 특수한 절도행각을 시도한다는 예도 있다. 현재 약물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는 안정제와 활성제의 두 종류가 있다. 신경안정제는 불안과 긴장감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 신경안정제 자체는 불안과 긴장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제는 아니며, 다만 환자의 증상을 감소시키는데 그친다. 그러나 입원의 사유가 주로 흥분된 행동일 경우에는 신경안정제에 의한 치료가 효과가 크다. 기타 환자의 경우에도 진정의 효과는 부수적으로 심리치료를 하기 때문에 널리 사용된다. 활성제는 안정제와는 반대로 우울하고 행동이 저조한 환자를 보다 활동적이 되도록 자 극한다. 즉 일종의 증상 치료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활성제는 환자의 행동을 활성화할 뿐 아니라 행동장애의 원인이 되는 뇌 속의 생화학적 비정상성을 직접 교정하는 역할을 한다. 생화학의 발전은 인간의 정신장애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 화학성분이 어떤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며, 또 한 같은 화학 성분이 모든 사람의 행동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때로는 상반되는 효과를 일으켜 행동과 생화학적 성분 간의 일대일의 대응관계를 밝힐 수 없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정신과적 약물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제시하였다. 항정신병 약물은 신경이완제로 불리는데 일반적으로 정신분열증 및 정신병적 행동을 치료하는 약물이 이에 해당된다. 인지기능의 변화를 야기하지 않으면서 환각, 망상, 괴이 한 행동, 와해된 사고, 격정 등의 정신병적 증상들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기분 안정제는 항조증 효과와 항우울 효과, 그리고 조증에서 우울증 또는 우울증에서 조증으로의 전환을 방지하는 약물을 의미한다. 1949년 J. Cade에 의해 리튬(lithium)이 항조증 효과가 있음이 알려진 후 리튬은 양극성 기분장애의 조증 삽화나 우울증 삽화 모두에 치료 및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리튬은 정신분열증에서 항정신병 약물과 함께 투 약하기도 하며,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의 조절, 충동조절장애, 폭식의 조절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항경련제는 중추신경계에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는 많은 신경전달물질 체계에 작용한다. 항경련제는 대뇌 특정 부위, 특히 변연계의 반복 자극으로 일어나는 흥분성(kindling) 효과를 조절하는 작용을 하여 기분장애 치료에 사용한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심리학 (0) | 2022.08.03 |
---|---|
건강심리학의 개념과 중요성 (0) | 2022.08.02 |
집단치료의 효과 (0) | 2022.06.17 |
인지와 행동을 통한 치료방법 (0) | 2022.06.16 |
불안을 해소하는 행동치료 요법 (0) | 2022.06.14 |